분석심리학에서의 현상학적 방법론 (2); 꿈-현상과 해석학적 현상학

[Abstract]

본 연구는 분석심리학에서 말하는 ‘현상학적 방법론’을 하이데거의 해석학적 현상학과 비교해 그 의미와 가능성을 탐구한다. 특히 꿈-현상에 대한 분석에서 하이데거의 현존재 분석은 꿈을 단순한 심리적 사건이 아닌 세계-내-존재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철학적 지평을 제공한다. 이러한 비교는 분석심리학의 현상학적 방법이 인간 실존의 존재 의미를 드러내는 해석학적 탐구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해석학적 현상학

Sachhaltig genommen ist die Phänomenologie die Wissenschaft vom Sein des Seienden – Ontologie.

사실상, 현상학이라는 용어는 존재자들의 존재에 대한 학문, 존재론이다.

필자 역, Martin Heidegger, SZ, Vittorio, Klostermann, 1976/7, p.50; 37.

하이데거의 해석학적 현상학에서의 현존재 이해는 이와 같다. 현존재는 스스로 존재를 이해하고 있는 존재자이기 때문에 그 존재를 드러내는 작업이 곧 자기 해석이다. 존재 이해의 조건을 밝히는 근본학으로서의 해석학이다.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기초존재론(Fundamentalontologie)을 언급하는데, 존재자들의 존재를 탐구하다 보면 모든 존재 이해의 전제 조건으로서 존재 자체의 의미를 묻는 더 근본적인 탐구가 요구된다. 이때 현존재 이해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기초존재론이라 부른다.(SZ. 37) 다시 말하자면, 현존재에 대한 이해로부터 모든 존재론이 시작된다. 인간이 이미 세계 안에서 자신과 사물의 있음(존재)을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 곧, 선이해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존재를 해석한다는 것은 심리 상태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다. 존재 방식을 해명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Cover of Martin Heidegger’s Gesamtausgabe (Complete Edition), Volume 2, Sein und Zeit (“Being and Time”), published by Vittorio Klostermann.
Martin Heidegger, Gesamtausgabe Band 2: Sein und Zeit – the 1976 Klostermann edition of Heidegger’s seminal 1927 work on fundamental ontology.

융이 심리적 사실(psychischer Tatbestand)을 가설적 원인으로 환원하지 않고 그대로의 현상으로서 파악하려 했던 것처럼 하이데거 역시 현존재의 구조를 드러난 그대로 이해하려 했던 것이다.

꿈의 현상학적 해명

하이데거가 규명한 현상학적 존재론은 현존재에 대한 해석으로부터 개별 학문들의 대상들의 사태를 탐구할 수 있다고 한다. 수학자의 세계에서의 수학이라는 학문의 대상은 현존재의 실존론적 세계성에 의해서 설명되기 때문이다.(SZ. 65) 마찬가지로, 꿈은 하나의 현상이다. 현상학적 방법이 존재의미를 직접적으로 보는 것이라면 자신의 존재개현(열어 밝혀냄) 정도가 주어진 현상의 존재의미가 드러나는 정도를 결정한다.(2002. 102) 그렇다면, 꿈의 현상학적 해명이란 무엇인가? 꿈 현상 자체로 돌아가는 것이다. 즉, 꿈 현상을 마주 대하는 현존재에게 달린 해석의 문제다.

융이 심리적 현실(psychishce Realität)을 현상학적 방법론으로 해명하려 한 점에서 현존재의 실존론적 분석이 이때 가능하다. 꿈-현상은 현존재의 세계-내에서 현상되는 것이다.

[참고문헌]

  • Martin Heidegger, Sein und Zeit(abb. SZ), Vittorio Klostermann, 1976/7.
  • 이죽내, 「분석심리학의 관점에서 본 현존재분석적 꿈 이해」, 『심성연구』, 한국분석심리학회, 17(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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