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융 분석심리학과 조현병(Schizophrenia)

[Abstract]

칼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바라본 조현병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본다. 아울러 분석심리학에서 쓰여지는 현상학적 기술에 대하여, 메를로-퐁티가 이해한 조현병의 지각-체험에 대한 설명과 살펴본다.

조현병에 대한 C. G. 융의 관점

In the case of schizophrenia or dementia praecox, such a fragmentary consciousness can reply, but it cannot react properly because of the lack of full realization.

It is associated with the danger of insanity because insanity is really that attachment to the roots of consciousness. It is just as if in this process one were giving up all the attainments of civilization and living the whole experience of the world over again. (…) Therefore a typical case of insanity might be called a yoga experience that had gone wrong; something had been touched in the roots of such people so that the serpent leaped up and they were caught; a piece of psychology had come up which they were unable to swallow. When one studies a case of schizophrenia or dementia praecox, one nearly always finds some such experience in the beginning of the disease.

조현병과 같은 사례의 경우, 그러한 단편적인 의식이 반응할 수는 있지만, 완전한 인식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광기의 위험과 관련이 있는데, 광기란 의식의 뿌리에 대한 집착에 다름아닙니다. 마치 이 과정에서 이 문명의 모든 성취를 포기하고 세계의 모든 경험을 다시 살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 그렇기에 전형적인 광기의 사례는 잘못된 요가 경험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그 사람의 뿌리에서 무언가가 건드려졌고, 그 결과 뱀이 솟아올라 그들을 사로잡았던 것입니다. 심리학의 한 조각이 올라왔지만 그것을 삼킬 수 없었던 것입니다. 조현병을 연구할 때, 거의 항상 이런 경험이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 발견됩니다.

필자 역, VISIONS Notes of The Seminar Given in 1930-1934 by C. G.JUNG Edited by CLAIRE DOUGLAS,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7, pp.21-2, 422.

칼 융의 분석심리학에서는 종교적이고 심령적인 현상 즉, 환상과 꿈 체험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것들이 바로 개성화를 이루어 가는데 있어 무의식이 의식화가 되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 조현병(정신분열증)에 대한 이해와 치료에 있어서 칼 융의 접근이 무의미하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음에 따라 S. 실버슈타인의 연구에 따라 조현병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볼지 고찰해 볼 수 있겠다. 분석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정신병리에 대한 접근은 현상학적이다. E. 크레펠린(E. Kraepelin)의 현상학적 기술로서 정신질환의 병리소견과 증상, 예후, 병명이 붙여질 때, 1911년 E. 블로일러(E. Bleuler)도 이때 조현병(Schizophrenia)을 명명하였다.(2015. 25) 조현병은 환자가 망상과 환각을 체험하는 것인데, 칼 융은 이것을 자아의 분열로 보았던 것이다. 분석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실현은 전일성으로서 말해진다. 이 전일성은 그림으로 표현이 될 때 만다라로 시각화가 될 수 있다고 융은 보았다.(S. Sliverstein, 2014. 108) 예후다(Y. Abramovitch)는 블로일러가 융의 분석심리학 형성에 기여가 됐는데, 융은 조현병을 “정신 수준의 저하(abaissement du niveau mental)”로 설명했다고 한다. 의식 수준이 낮아지면서 의지력의 약화(faiblesse de la vlonté)가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자아의식(ego consciousness)이 이질적인 무의식적 내용에 의해 침식당할 위험에 처하게 되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것은 자네 피에르의 개념을 빌려온 것으로, 이러한 의식의 저하는 정신의 콤플렉스들이 자아와의 연결을 유지하는 신경증적 상태와는 달리, 조현병에서는 완전히 분열되어 통합될 수 없는 상태를 초래한다고 주장한 것이다.(Y. Abramovitch, 2014. 231-2) 즉, 이러한 논의에 따른다면, 융은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는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균형을 이루는 것에 반해, 이 균형이 깨진 것으로 보고, 비논리적이고 환상지를 겪게 되는 것으로도 말해져, 위 세미나의 내용에 따라, “잘못된 요가 경험”에 비유를 든 것이다. 조현병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무의식적 요소에 사로잡힌 상태로, 내적 세계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사건을 처리하지 못하고 완전히 압도당한 상태로도 말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건강한 정신과 병리적 상태에 있는 환상지와 환상 체험의 구분은 바로 의식 수준의 저하에 달려있는 것이다. 꿈과 환상 체험은 의식적인 자아가 여전히 존재하고 무의식과의 상호결합을 경험할 수 있는 반면, 조현병에서는 통제력이 상실됨을 의미한다. 융은 또한 콤플렉스군이 자아와의 연결이 끊겨 파편화되어 있는 상태가 곧 조현병이라고 보았기에, 건강한 의식 수준에서도 종교적, 심령적 현상이 가능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예후다에 의하면 융은 조현병을 “잠들지 않는 꿈(dream without sleep)”이라고 불렀다. 정신질환과 꿈은 유사하다. 그러나 정신병적 상태는 의식이 정신을 통제하는게 아니라 꿈이 차지하는 모습으로 설명을 한 것이다.(232) 꿈은 잠재의식 속에서 일어나고, 깨어난 후에는 통합되나 조현병적 상태는 무의식적 내용이 통합되지 못한채 매몰당한 자아는 현실과 연결이 끊어져있는 것으로 말해진다.

M. 메를로-퐁티와 지각의 현상학

모리스 메를로-퐁티는 현상학자다. 메를로-퐁티는 의식의 현상학적 기술은 몸에 의해 가능하다고 보았다. 즉, 의식체험은 몸과 떨어져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이를 체화된 주체성(Embodied Subjectivity)이라고 부른다. 몸이 겪는 체험은 결국 의식의 문제라고도 말할 수 있고, 메를로-퐁티 또한 조현병을 ‘마음에서 일어나는 문제’로 한정 짓지 않고, 고유한 신체성과 지각 그리고 환경과의 상호적으로 연결이 되어있어 지각의 장에서 열리는 경험으로 말한다. 『지각의 현상학』에서는 조현병 환자가 겪는 이중 공간 경험을 말한다. 조현병 환자의 세계, 시간과 공간은 더 이상 공통된 세계에 있는 체험이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한 풍경에서 살게 되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제2의 공간은 가시적인 공간을 침투하고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어가는 무한한 세계다. 그렇기에 조현병 환자는 위 칼 융의 분석과 비교하듯이 자아의식이 불균형하여 통합되어 있지 않고 고립되어 있는 그곳에 있는 상태로 기술되어진다.

지피티 생성. “칼 융과 메를로-퐁티의 대화 상상도.”

[참고문헌]

  • 민성길, 『최신정신의학』, 일조각, 2015.
  • Edited by Claire Douglas, VISIONS Notes of The Seminar Given in 1930-1934 by C. G.JUNG,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7.
  • Steven M. Silverstein, “Jung’s views on causes and treatments of schizophrenia in light of current trends in cognitive neuroscience and psychotherapy research I. Aetiology and phenomenology”, Journal of Analytical Psychology, 59, 2014.
  • Yehuda Abramovitch, “Jung’s understanding of schizophrenia: is it still relevant in the ‘era of the brain’?”, Journal of Analytical Psychology, 5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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